때론 명구절로 가득한 시집 한 권보다

짧은 메모 하나가 마음을 더 움직일 때가 있습니다.

일본엔 '하이쿠'라는 문학장르가 있다죠?

단 세 줄의 문장으로 이 세계를 담아낸다고 하는데요,

그 어떤 시나 소설보다 더 감동적이라고 합니다.

저는 가끔 피자를 시켜먹곤 합니다.

입맛이 약간 까다로워서(^^;) 단골집을 정해놓고

그집에서만 시켜먹는데요,

피자 뚜껑 위엔 언제나 "~~하기 바랍니다."라는

메모가 적혀있는 작은 포스트잇이 붙어있곤 합니다.

예를 들면 "날씨가 많이 더워졌습니다. 건강 조심하세요..."

같은 것인데요....

어쩌면 나름대로의 영업전략이고,

구태의연한 꼬임(?)일 수도 있겠지만

그 메모가 없는 피자는 어쩐지 맛이 없더군요.

어떨 땐 "이번에 뭐라 썼나..." 하면서

피자보다 포스트잇에 더 관심이 갈 때도 많습니다.

안타깝게도 편지가 사라진 시대입니다.

아무래도 편지 쓰기는 여간 부담스러운게 아닌데

작은 메모지에라도

마음을 담아 전해야 할까 봅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