요 몇 년간 병원에 참 자주 다녔습니다.

연로하신 아버지 때문이었는데요,

초음파 검사실에 아버지를 들여보내드리고 난 후

복도에 혼자 앉아 있으면 참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곤 합니다.

그럴 때마다 저는 마음을 무겁게 눌러오는

그 오만가지 생각의 고리를 끊기 위해

복도에 비치해 둔 잡지책들을 뜻 없이 뒤적거리곤 했습니다.


그러다가 어떤 작은 잡지책의 독자투고란에서

참으로 마음 따뜻해지는 글을 읽었습니다.

이 만화의 내용이 바로 그것입니다.


글을 투고하신 분이 가난한 가족 중 한 분인지,

아니면 지배인님인지, 주방장님인지 기억이 확실치 않습니다.

내용도 조금 바뀐 것 같기도 한데요,

병원 복도에서 그 글을 읽었을 때 저는 마음 한구석이

환하게 밝아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.

오전 내내 무거웠던 마음이 따뜻하게 지펴지는 기분이었습니다.


그러면서 저도 이처럼 누군가의 마음을 따뜻하게

데워줄 수 있는 만화를 그릴 수 있다면 참 좋겠다, 하는

생각까지 했습니다.

마ㅣ음을 짓누르던 오만가지 생각은 온 데 간 데 없어졌지요.


따뜻한 마음은 전염성이 무척 강한 바이러스와 같습니다.

이런 바이러스에는 자주 감염됐으면 좋겠습니다.

저도 이런 바이러스였으면 좋겠고요.

지배인님의 아름다운 거짓말에 추천 꾸~~욱 누릅니다.


* 이 만화를 보신 몇몇 분이 그러시기를

내용이 일본 소설 (우동 한 그릇>과 비슷하다고 하더군요.

그릴 땐 몰랐는 데 그 말을 듣고 보니 흡사한 면이 많더라구요.

어떤 분은 약간의 의혹(?)의 눈초리까지...

하지만 저는 이 이야기가 실화임을 믿어 의심치 안ㅅ습니다.

아주 짧은 글이지만 그 글 속에는 진실만이 줄 수 있는

따뜻함이 가득 담겨 있었으니까요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