제가 아는 어던 분은 늘 말이 없고, 온화하십니다.

눈앞의 이익보다는 늘 손해 보는 쪽을 택하시고,

앞줄보다는 뒷줄에 서서 양보하는 걸 좋아하십니다.

'장자'를 공부하시는 분인데요,

아마 우리나라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만큼 내공이 깊지만

자신은 언제나 하수라고 낮추십니다.

하지만 그분이 어쩌다 한 말씀 하시면

모두들 귀를 기울여 경청하게 되고요,

진심으로 그분 뜻에 따르게 됩니다.

있는 듯 없는 듯 자신을 숨기지만

마음으로 느끼는 그분의 존재감은 실로 대단하지요.

그래서 즐거운 일이 생기면 늘 그분이 먼저 떠오른답니다.

이가 다 사라져도 혀는 남는 것처럼

말 없음이 말 많음을 이기고, 부드러움으로 감항을 누르니

그분이야말로 진정한 '카리스마'를 가지고 계신 게

아닐까 싶습니다.

그래서 가끔 그분 흉내를 내보기도 하지만

저 같은 '날라리 뽕'은 애당초 불가능한 일이더군요...